흔히 말하는 바와 같이, 바울이 당대 최고의 학술적 실력을 가졌었다면 정치신학적 지상천국론 설교자들에게 매우 곤란한 난관이 존재한다. 이 세상 어디서나 많이 배웠거나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환영과 기회를 주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. 달리 말하자면, 실력자들에게 이 세상 중심적인 세계관이 존재한다면 세상 살기가 참으로 쉽지 않을 수 없는데, 그가 어디 그렇게 살았는가?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려는 바울을 어떻게 이해하는가? 세상적 지식과 실력을 재나 흙에 가까워지는 선상에서 바라보는 구약성경의 하나님말씀의 함의를 안 이상 지상의 선교제국 또는 복음제국과 같은 생각은 할 수도 없었고 이런 류의 세상적 경쟁에 돌입한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.
바울의 이러한 비정치적 크리스찬 입장은 지상중심적 크리스찬이 오늘 한국 교회에서 예배 순서로 암송하는 사도신경 내용과 정 반대에 위치해 있다. 그 핵심 구절들을 살펴본다.
로마서 10:6-7 "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혹 누가 음부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."
바울의 저 말들에는 한결같이 지적하는 부분 이 있는데,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 곳 = 내려갔다 올라 오는 곳 = 이 세상 (중심)이다. 이 세상이 중심인 믿음 생활이라는 표현을 바울은 크리스찬으로서는 해서는 않될 표현이라한다. 그러한 상상조차 하지 말라! 지상천국의 연결고리를 끊는 말이다. 이 세상이 중심인 삶을 살아가는 행태로 세워나가는 것은, 사람이 자기 삶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말씀을 이용하는 행위는, 결국 지상천국 즉 사람이 중심인 거짓 믿음의 세계가 되고 말기 때문에 그렇다.
이제 사도신경이 정치신학적 천국지상론과 유관한 것처럼 말해지는 부분들을 살펴보자. He desended into hell; The third day He rose again from the dead; He ascended into heaven, . . . from thence He shall come to judge the quick and the dead. (공적으로 사용되어 온 한국 번역 -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, 하늘에 오르사, . . .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.) 번역상 누락된 부분 추가 및 재 번역 - 그리스도는 지옥으로 내려가셨었고,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었으며, 하늘로 올라가셨었고, . . .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게 될 것이라.
문제적 전제는 무엇인가? 마치 주님께서 이 지상에 다시 오셔서 심판하실 것 처럼 오해되도록 언어조탁이 되어 있다. 공중재림 하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지상재림이라는 정치적 언사로 바꾸어 놓는다. 주님께서 지옥에서 다시 올라 오신 곳 = 하늘에서 다시 내려 오실 곳 = 이 세상 (중심)이다! 주님께서 미리 주신 말씀에 대한 사태를 이와 같이 오해하게 되면, 실력 껏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있을 수 없게 된다. 하나님나라는 이 세상에 세워질 거라는, 주님말씀에 대한 정반대의 주장으로, 지상천국론,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지상통치영역이라는, 주님말씀에 대한 정반대의 주장으로, 천국식민지론을 주장하는 선상에 저 사도신경 암송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감게 된다.
바울의 비정치적 믿음론에 귀 기울이고 주의할 때에, 어떻게 사도신경을 중시하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"주기도문"을 주의치 않을 수 있을까? 예수 중심, 지키지 않는 사람들 중에 어찌 크리스찬이 섞여 있겠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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